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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8-11-07 14:47
한국일보 페인킬러 기사
 글쓴이 : 보스킨
조회 : 152  

문명은 수많은 미지(未知)를 풀어냈지만 세상엔 여전히 알 듯 말 듯한 현상이 적지 않은 것 같다.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형민 한방약리학 교수팀이 최근 연구해 밝힌 마사지 효과도 그런 사례의 하나다. 마사지는 원시시대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요법으로 알려진다. 타박이나 염좌 등으로 몸에 통증을 느낄 때 문지르고 주무르고 두들기고 잡아당기고 누르는 행위를 함으로써 통증을 가볍게 하거나 없애려고 했다.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에 이르러서는 이미 질병 치료의 주요 수단으로 여겨졌다.

▦ 하지만 마사지 효과는 경험적으로 수용됐을 뿐, 그 효과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과학적, 또는 의학적으로 규명된 사례는 별로 없다. 일각에선 16세기 프랑스 의사 파레이(par’s) 등이 마사지 시술방법의 효용에 대해 연구하고, 하비(Harvey)라는 의사가 마사지의 혈액순환 효과 등을 증명한 것 등을 들어 근대적 마사지요법이 확립됐다지만, 당시 의학 수준을 감안하면 다소 억지스런 면이 없지 않다. 그럼에도 마사지 요법은 부인할 수 없는 효과에 힘입어 오늘날 미국에서도 대체의학(CAM)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.

▦ 김 교수팀이 지난 5월 국제 SCI 의학학술지 ‘더마톨로지테라피(Dermatology and Therapy)’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힌 논문 ‘피부염 질환에 대한 마사지 효과’는 마사지가 신경ㆍ근육계통뿐 아니라, 피부질환에도 효과를 내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. 연구는 국내 마사지 시술기기업체 보스킨이 제작한 ‘125+페인킬러’를 써서 동물실험으로 진행됐다. 그 결과 마사지 요법은 아토피 피부염 유사 병변에서 홍반, 출혈과 침식을 유의미하게 줄였으며,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가려움증도 완화시켰다.

▦ 김 교수팀은 해당 효과가 발생하는 메커니즘도 살펴봤다. 그 결과 마사지 요법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혈청 내 히스타민과, ‘IgE’ ‘interleukin IL-6’ 등 염증 관여물질의 수치를 줄였단다. 어쨌든 물리적 처치에 불과한 마사지가 체내 생체물질의 생성과 억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는 유의미한 사례를 거쳐 확인됐다고 해도 곱씹을수록 신비롭다. 어렸을 때 앓던 배를 문질러 주시던 엄마손도 체온으로 장기를 따뜻하게 해 준 것이라는 등의 상식적 효과 이상의 신비한 효능이 더 있었을 것이다.

장인철 논설위원 icjang@hankookilbo.com